무더기로 속전속결 … 트럼프 내각 청문회 시작
의원 51명 찬성하면 가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행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오늘(10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전에 인준을 마무리한다는 공화당 방침에 따라 하루에 4~5명까지 무더기로 검증 무대에 오른다. 정부윤리청(OGE)이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윤리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청문회 일정이 공개됐다"며 졸속 청문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민주당도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한 주에 2명씩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일정대로 신속히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9일 오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 의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눴다"며 "인준 청문회 첫날 국가안보팀을 중심으로 6명에 대한 청문회 일정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지명한 모든 후보가 인준될 것으로 믿는다는 트윗을 날렸다. 청문회는 10일 오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로 시작해 이날 오후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장에서 서며 11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뒤를 잇는다.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앤드류 푸즈더 노동장관 지명자가 뒤를 이어 이번주에만 모두 10명의 지명자가 청문회장에 선다.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진행된다. 청문회는 해당 부처 상임위에서 1차로 이뤄진 뒤 전체회의에서 인준 여부를 표결하는데,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과반인 51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일 개원한 제115대 상원의 정당별 의석 수는 공화당 52석, 민주당 46석, 무소속 2석이어서 후보에게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크다. 민주당이 엑슨모빌 CEO 출신의 틸러슨 국무장관, 인종차별발언 논란이 되고 있는 세션스 법무장관, 오바마케어 폐지에 앞장서온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집중 검증을 선포했으나 공화당이 표대결로 밀어붙인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사실상 별로 없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공화당이 의회와 일반 국민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CBS뉴스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새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을 첫날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최대한 많은 내각 지명자들을 인준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